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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역에서 짤릴 뻔했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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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는 이론의 여지없이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 중의 한 명입니다. 당연히 할리우드의 수많은 특급 스타들이 그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에 출연을 간절히 원할 텐데요. 

인디아나 존스 역에 해리슨 포드가 아니었다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라이언 일병이 다른 배우였다면 어떤 느낌의 영화가 나왔을까요. 여기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에 출연할뻔했다는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1   숀 코네리 - 쥬라기 공원(1993)의 존 해몬드 박사 역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원의 창시자였던 존 해몬드 박사 역을 맡았던 배우는 리차드 아텐보로입니다. '쥬라기 공원', '34번가의 기적'의 배우로도 유명하지만, 제5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동시에 수상했던 영화 '간디'의 감독으로도 유명한 분이시죠. 

하지만 원래 스티븐 스필버그가 존 해몬드 박사 역으로 원했던 배우는 숀 코네리였다고 합니다. 1989년 영화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에서 인디아나 존스 박사의 아버지 헨리 존스 교수 역으로 출연했을 때 너무 흡족한 연기를 보여주었거든요. 

 


하지만 숀 코네리는 스케줄상의 이유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안을 거절했고, 주위 친구들의 권유로 스티븐 스필버그는 15년 이상 배우로서 공백기를 가지며 '간디', '코러스 라인', '채플린' 등의 영화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자리를 잡은 리차드 아텐보로에게 배역을 제안하게 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안을 받았을 당시, 리차드 아텐보로는 이미 배우로서는 은퇴를 한 시점이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스티븐 스필버그의 부탁이었기에, 그렇다면 두 번째 은퇴를 고려해 보겠다며 캐스팅을 수락했다고 합니다. 

 

 

 2  스텔란 스카스가드 - 쉰들러 리스트(1994)의 오스카 쉰들러 역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토르' 시리즈와 '어벤져스'의 에릭 셀빅 박사 역으로 유명한 배우인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가장 먼저 고려했던 오스카 쉰들러 역의 배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오스카 쉰들러 역은 멜 깁슨, 워렌 비티 등의 배우를 거쳐 최종적으로 리암 니슨에게 돌아갔고, 리암 니슨은 '쉰들러 리스트'에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내며 전 세계적으로 대박 치자 주목받는 배우가 됩니다.

재밌는 사실은 리암 니슨과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나이에서부터 키, 전체적인 분위기까지도 비슷해서 대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할리우드 배우 중의 한 쌍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3  제임스 칸 - 미지와의 조우 (1977) - 로이 네리 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작인 1977년도 SF 영화 '미지와의 조우'에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주인공 로이 네리 역으로 고려했던 배우는 전작인 '죠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리차드 드레이퍼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죠스'의 속편까지 포기하며 리차드 드레이퍼스를 주연으로 만들려고 했던 '미지와의 조우'는 리차드 드레이퍼스가 5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라는 당시로서는 거액의 출연료에 러닝 개런티까지 요구하자 제작사에서 난색을 표하며 다른 배우 캐스팅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로이 네리 역은 잭 니콜슨과 알 파치노, 그리고 진 해크먼, 그리고 '대부' 시리즈 소니 콜레오네 역으로 유명한 배우 제임스 칸에게 제안이 갑니다. 잭 니콜슨은 특수 효과가 잔뜩 들어간 영화가 싫다며 거절을 했고, 진 해크먼은 LA를 4달 동안이나 떠날 수 없다며 거절, 알 파치노는 그냥 관심 없다며 모두 거절을 하게 됩니다. 

 


유일하게 제임스 칸만이 관심을 표하게 딜을 하게 되는데, 당시 제임스 칸이 요구했던 금액은 100만 달러에 러닝 개런티 10%였고, 이에 제작사인 컬럼비아 픽처스는 리차드 드레이퍼스가 요구한 출연료가 많은 게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원안대로 주인공 로이 네리 역에 리차드 드레이퍼스를 캐스팅하게 됩니다. 

리차드 드레이퍼스 주연의 '미지와의 조우'는 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전 세계 흥행 수익 3억 달러를 넘기는 대흥행을 하게 되고, 당해 연도 컬럼비아 픽처스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컬럼비아 픽처스는 이 작품으로 기사회생했고,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할리우드에서 입지가 더욱 강고해졌다고 하네요. 

 

 

 4  에드워드 노튼 -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88) 제임스 라이언 일병 역

톰 행크스 주연의 1988년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제임스 라이언 일병 역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가장 먼저 고려했던 배우는 에드워드 노튼이었지만, '아메리칸 히스토리 X'에 출연하고 싶었던 에드워드 노튼은 스필버그 감독의 제안을 거절하게 됩니다. 

결국 라이언 일병 역은 맷 데이먼에게 돌아가게 되는데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후크', '에이 아이' 등에 출연한 배우 로빈 윌리암스의 추천이었다고 하네요. ('굿 윌 헌팅'에서 아끼던 제자의 일자리를 알선해 주었던 교수님 로빈 윌리암스였다고나 할까요!)

 

 

 5  리암 리슨 - 링컨 (2013) 에이브라함 링컨 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에이브러햄 링컨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2013년 작품 '링컨'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역의 배우는 전작인 '쉰들러 리스트'에서 능력을 백분 발휘했던 배우 리암 니슨을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기획 당시 이미 환갑을 넘겼던 배우인 리암 니슨은 링컨 역을 맡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프로젝트에서 중도 하차를 결정했고, 대타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링컨 역을 맡게 됩니다. 

 


여담으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 역시 처음에는 그런 역사적인 중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며 쉽게 링컨 역을 결정하지 못했다는데요. 그때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설득했던 인물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고 합니다. 

나이가 많아서 안되겠다는 리암 니슨보다 겨우 5살 적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대타로 들어온 것도 그렇고, '나의 왼발'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연기파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링컨 역을 어려워했다는 것도 그렇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보다 17살이나 어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도대체 무슨 말로 설득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만, 결과적으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링컨'을 찍는 동안 일상생활에서도 서명을 할 때마다 에이브러햄의 이니셜  'A'를 사용했으며, 링컨의 삶에 관한 책을 100권도 더 넘게 읽는 등의 메소드 연기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시상했으니 어찌 됐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훈훈한 엔딩이었네요. 

 

 

 6  해리슨 포드 - 쥬라기 공원 (1993) 알란 그랜트 박사 역

스티븐 스필버그가 '쥬라기 공원'의 고생물학자 닥터 알란 그랜트 박사 역을 처음 제안했던 배우는 해리슨 포드였다고 합니다. 당연합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고고학자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면 되는 역할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당시 '도망자'와 '쥬라기 공원' 두 영화를 저울질하고 있던 해리슨 포드는 '도망자'를 선택했고, '쥬라기 공원'의 알란 그랜트 박사 역은 결국 샘 닐에게로 갑니다. 

만약 해리슨 포드가 '쥬라기 공원'에까지 출연했다면,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라는 할리우드 메가 히트 프랜차이즈 두 작품 외에도 '쥬라기 공원'까지 필모그래피에 올리는 엄청난 레전드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추후 인터뷰에서 해리슨 포드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해리슨 포드는 알란 그랜트 박사 역을 거절했던 것은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인디아나 존스 박사와 너무 비슷해서 변별력이 없다는 나름의 변명이었죠. 

 

 

 7  톰 셀렉 - 레이더스 (1981) 인디아나 존스 역

또다시 해리슨 포드 이야기입니다. 조지 루카스가 시나리오를 쓰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았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레이더스'에서 인디아나 존스 역으로 해리슨 포드는 그야말로 완벽한 캐스팅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와 '청춘 낙서'와 같은 작품에서 이미 여러 번 해리슨 포드와 함께 작업을 해서 다소 식상하다는 의견을 냈고, 이에 스티븐 스필버그는 당시 훈훈한 코믹 마초남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던 배우 톰 셀렉을 추천하고 스크린 테스트까지 마치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인디아나 존스 박사는 해리슨 포드와 운명이었던 것일까요. 톰 셀렉이 주연을 맡고 제작까지 거들었던 사설 탐정 드라마 '매그넘 P.I'가 CBS에서 극적으로 시즌 픽업이 되며 방영이 결정되었고, 그 결과 톰 셀렉은 '레이더스' 출연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도래했으며, 인디아나 존스 박사 역은 해리슨 포드에게 최종 낙찰됩니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인디아나 존스'의 전설은 그렇게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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