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거액의 출연료를 포기한 스타들

땡구? 땡구! 2020. 3. 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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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출연료는 자신의 진가를 확인하는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일 텐데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수 백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출연료를 포기하거나 자진 삭감하는 스타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알아봤습니다. 

 

 

 1   마이클 키튼

지난 1995년 개봉했던 '배트맨 3 - 포에버' 제작 당시 워너브라더스는 이전 두 편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브루스 웨인/배트맨 역을 맡았던 마이클 키튼에게 이전 출연료의 두 배인 2,000만 달러(한화 약 240억 원)의 거액의 출연료를 제안하며 배트맨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를 제안합니다. 

하지만 마이클 키튼의 대답은 거절이었습니다. 기존 배트맨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기획된 각본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비틀쥬스'에서의 작은 인연으로 자신을 역대 실사영화 배트맨 시리즈 최고의 브루스 웨인 중의 한 명으로 스타덤에 올린 감독 팀 버튼이 조엘 슈마허로 교체된 것에 대한 불만도 없지 않았다고 하네요.

 

 

 2  윌 페럴

2003년 존 파브로 감독의 코미디 영화 '엘프'에서 버디 역을 맡았던 주인공 배우 윌 페럴이 받았던 출연료는 겨우 35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였습니다만, 영화의 대성공으로 윌 페럴은 속편에서 무려 2,900만 달러(한화 약 345억 원)의 어마어마한 인상분의 출연료를 제안받습니다. 

그러나 윌 페럴은 이 거액의 출연료를 거절합니다. 말도 안 되는 미친 금액이었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습니다. 그저 녹색 타이즈를 입고 입이나 터는 게 전부인 연기에 35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쓴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이었죠. 

물론 윌 페럴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이 되었다고 보는 영화를 무리하게 속편을 제작했다가는 흥행 폭망이 눈에 보듯 뻔할 것인데, 그 때문에 배우로서의 자신의 커리어가 망가지는 것도 원치 않았던 윌 페럴이었다고 합니다. 

 

 

 3  라이언 고슬링

2004년 영화 '노트북'의 대흥행으로 일약 할리우드 최고 레벨의 출연료가 보장되었던 라이언 고슬링이 차기작이었던 '하프 넬슨'에서 받았던 출연료는 겨우 일주일에 1,000달러(한화 약 120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노트북' 이후 거액의 출연료를 싸 들고 비슷비슷한 로맨틱 영화 출연을 제안하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제안에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이 싫었던 라이언 고슬링이 거의 무일푼으로 소규모 영화에서 새로운 연기 도전을 선택했던 것인데요. 결과적으로 '하프 넬슨'에서의 열연으로 라이언 고슬링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4  매튜 맥커너히

2000년대 초반 '웨딩 플래너',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달콤한 백수와 사랑 만들기' 등의 영화로 로맨틱 코미디 흥행 배우로 자리 잡은 매튜 맥커너히는 지난 2007년 리메이크 영화 '매그넘 P.I.'에서의 사립 탐정 토마스 매그넘 역할로 제안받은 1,500만 달러(한화 약 180억 원)의 출연료를 포기합니다. 

이유는 출산이 임박했던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과의 시간을 조금 더 많이 갖기 위해서였는데요. 결과적으로 매튜 맥커너히는 지난 2008년과 2010년에 태어난 아들과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무엇인지, 자신이 진정으로 애정하는 연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 매튜 맥커너히는 이후 선택한 출연작인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나 '인터스텔라', '트루 디텍티브'와 같은 작품으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로 인정을 받으며 과거의 로맨틱 코미디 배우라는 흔적을 말끔하게 없애버리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매튜 맥커너히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출연료는 단돈 20만 달러(2억 3,800만 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5  짐 캐리

지난 1996년 '케이블 가이'에서 할리우드 최고 수준인 2,0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던 짐 캐리는 몇 번의 부침이 없지 않았지만, '라이어 라이어'와 '트루먼 쇼'로 최고 흥행 배우로 군림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영화 '예스 맨'에서는 출연료 없이 전액 러닝 개런티 계약을 맺게 됩니다. 

'예스 맨' 직전 짐 캐리가 출연했던 영화들인 '뻔뻔한 딕 & 제인'이나 '넘버 23'과 같은 작품들이 흥행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고, 당시 짐 캐리는 영화를 찍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은 배우라는 오명까지 견뎌내야 했기에 '예스 맨'의 거액의 출연료 없는 전액 러닝 개런티 계약은 모험이나 다름없었는데요. 

그러나 짐 캐리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예스 맨'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2억 2,300만 달러(한화 약 2,655억 원)의 흥행 성공을 거뒀고, 짐 캐리 역시 왕년의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을 벗게 됩니다. 

 

 

 6  라이언 레이놀즈

지난 2019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에서 2,700만 달러(한화 약 321억 원)의 최고 출연료를 받았던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2016년 개봉한 영화 '데드풀' 출연 당시 받았던 출연료는 겨우 200만 달러(23억 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 이후와 이전이 현격하게 레벨이 갈리는 배우라고는 해도, 그래도 200만 달러는 너무나 적은 금액이었는데요. '데드풀'에서의 라이언 레이놀즈의 이와 같은 적은 출연료의 이유는 바로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최초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데드풀'을 제작하기 위해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첫 등장했던 악몽 같던 데드풀의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데드풀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스스로의 몸값을 줄이는 것도 모자라, 20세기폭스가 R등급 위험요소를 고려 제작비를 추가로 삭감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개인 사비를 들여 각본을 맡은 시나리오 담당자들의 비용을 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6 언더그라운드'의 할리우드 최고 수준의 출연료까지 그저 운으로 오른 라이언 레이놀즈가 아니었답니다.

 

 

 7  키아누 리브스

지난 1997년 '데블스 에드버킷'에 알 파치노를 캐스팅하기 위해 자신의 출연료 수 십억 원을 스스로 삭감했던 키아누 리브스는 2000년에는 '리플레이스먼트'에 진 해크먼을 출연시키기 위해 자신의 출연료를 90% 삭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죠. 연기만큼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키아누 리브스는 '스피드'를 찍고 나서 '스피드 2' 출연료로 1,100만 달러(한화 약 124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밴드 투어 일정과 캐나다 작은 도시에서의 연극 출연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했으며, '매트릭스 2'와 '매트릭스 3'가 재정난으로 제작이 지연되자, 개인 돈 3,800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를 특수 효과팀과 의상 스태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으니까요. 

그 외에도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방전된 여성을 80km나 돌아 자신의 차로 집에 데려다 준 배우, 고생하는 스턴트맨들 십여 명에게 고가의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사비로 구입해서 선물한 스타, 익명으로 10년 이상 어린이 병원 설립에 수 백억 원을 기부해 온 스타, 한 마디로 차원이 다른 할리우드의 미담 제조기 키아누 리브스에게 출연료는 맨 마지막에 고려하는 가장 사소한 문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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