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 영화 최대 기대작 중의 하나인 '인어공주' 역의 배우가 결정되었습니다. 미국의 자매 알앤비 듀오 '클로이 앤 할리(ChloexHalle)'의 멤버인 가수이자 배우 할리 베일리인데요.
할리 베일리가 누구인지, 디즈니 인어공주 실사화 프로젝트에서 그간 거론되었던 인어공주 배우로는 누가 있었는지, 할리 베일리의 디즈니 인어공주 발탁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의 이유는 또 무엇인지 등등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 영화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잘 알려졌다시피 '인어공주'는 덴마크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대표적인 동화입니다.
안데르센은 '미운 오리 새끼', '엄지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로, 슬라브 신화에 내려오는 인어 루살카 전설과 푸케의 운디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집필한 '인어공주'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유명세를 얻는 작가입니다.
'인어공주'는 일본 토에이 애니메이션, 브로드웨이 뮤지컬, 심지어는 국내에서도 지난 2016년 전지현과 이민호를 주연으로 드라마로 각색되어 만들어지는 등 많은 파생 작품이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유명한 '인어공주'는 지난 1989년 디즈니에서 만들어진 장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입니다.
1989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장편 영화 '인어공주'는 4,000만 달러(470억 원)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2억 1,130만 달러(한화 약 2,472억 원)를 벌어들인 흥행작이었을뿐더러, 주제곡 'Under the Sea'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15년 후 픽사의 '니모를 찾아서' 그리고 딱 30년 후인 워너브라더스의 '아쿠아맨'까지,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할리우드 심해 판타지 영화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장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가 나온 지도 벌써 30년인데, 다른 디즈니 명작 애니메이션들이 속속들이 실사 영화로 제작되며 인기를 얻은 반면 '인어공주'는 너무 실사화를 아끼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까지 살 정도로 실사화 소식이 들려오지 않다가, 드디어 2016년 5월, 실사화 프로젝트 가동 소식이 들려왔고, '시카고',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등의 작품을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의 지휘 아래 디즈니는 2020년 4월에 제작이 시작됨을 공표한 바 있습니다.
2019년 5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스파이', '고스터버스터즈'의 할리우드 배우 멜리사 맥카시가 우르슬라 역에, 제이컵 트람브레이, 아콰피나 등의 배우가 현재 '인어공주' 실사 영화 출연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 가장 중요한 인어공주/에리얼 역에는 그간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젠다야 콜맨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많이 타진되었지만 결국 할리 베일리로 낙점이 되었습니다.
할리 베일리는 2000년생, 올해 나이 만 19살의 흑인 가수 겸 배우로, 지난 2006년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이후, 지난 2015년 두 살 위 언니인 클로이 베일리와 함께 '클로이x할리'를 결성해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 유튜브에 비욘세의 '프리트 허츠(Pretty Hurts)'를 커버한 영상으로 큰 유명세를 얻었고, 이후 비욘세의 레이블인 파크우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데뷔해서, 지난 2018년 3월 데뷔 앨범인 '더 키즈 아 올라잇 (The Kids Are Alright)'를 발표했습니다.
클로이x할리는 2019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루크 콤스, 그레타 반 플리트, H.E.R, 두아 리파, 마고 프라이스, 비비 렉사, 조자 스미스와 함께 베스트 신인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이 아깝게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던 부문이죠.
할리 베일리는 디즈니 인어공주 실사 영화 주인공인 에리얼 역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꿈이 이루어졌다"는 말과 함께 검은색 머리, 짙은 피부의 인어공주 사진을 포스팅하며 기쁨을 전했고, 인어공주 역에 거론되었던 젠다야 콜맨도 트위터를 통해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캐스팅 소식을 축하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익히 예상되었던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역 캐스팅은 원작 동화와 디즈니 원작 애니메이션 속 인어공주/에리얼이 빨간 머리의 백인인 반면, 할리 베일리는 흑인에 검은 머리라는 점 때문에 블랙 워싱 논란이 일고 있으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젠다야 콜맨을 데려오라며 젠다야 콜맨 팬들이 크게 분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단순 블랙워싱 논란이 아니라 일리가 있는 주장인게, 젠다야 콜맨 역시 아버지가 흑인, 어머니가 독일인 쪽인 혼혈 배우지만, 그러나 할리 베일리는 흑인 인어공주라는 블랙워싱을 차치하더라도, 인어공주 그 자체로 너무 이미지가 부합되지 않는다며, 그럴 바에는 차라리 흑인 혼혈인 젠다야 콜맨을 캐스팅하라며 젠다야 콜맨 팬들, 특히 이번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팬들까지 가세해서 크게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죠.
이런 반응에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할리 베일리는 인어공주라는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한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며 옹호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과연 할리 베일리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1988년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이게 될지 궁금증이 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