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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발 킬머가 배트맨을 그만둔 진짜 이유 (feat. 워렌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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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 개념을 대입시켜 배트맨을 영화화한 것은 1989년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배트맨'이 시작입니다. 모던 에이지 배트맨 시리즈 영화라고 불리죠.

배트맨 역의 마이클 키튼과 조커 역의 잭 니콜슨을 필두로 한 팀 버튼의 '배트맨'은 당해 연도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을 비롯한 경쟁작들을 압도하며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4억 1,138만 달러(한화 약 4,995억 원)의 전 세계 흥행 수익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는 흥행 대박으로 이어집니다. 

 


이후 팀 버튼 감독은 워너브라더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1992년 대니 드비토의 펭귄, 미셸 파이퍼의 캣우먼 등을 첨가한 두 번째 영화 '배트맨 리턴즈'를 연출하게 됩니다. 흥행은 전작보다는 못했지만, 8,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2억 8,280만 달러(3,430억 원)를 벌어들이는 준수한 결과를 이끌었음에도 워너브라더스는 흥행에 불만을 표시, 이후 팀 버튼은 차기 '배트맨' 시리즈 감독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팀 버튼 감독, 마이클 키튼 주연의 '배트맨'

이후 워너브라더스는 '배트맨 3 - 포에버'의 감독을 조엘 슈마허로 바꾸고, 배트맨/브루스 웨인 역의 발 킬머를 필두로 투페이스/하비 던트 역의 토미 리 존스, 리들러 역의 짐 캐리, 로빈 역의 크리스 오도넬, 닥터 체이스 메리디언 역의 니콜 키드먼 등등 화려한 할리우드 스타진으로 모든 출연진을 갈아버립니다. 

 


그러나 1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배트맨 3 - 포에버'는 전 세계 흥행 수익 3억 3,652만 달러(한화 약 4,080억 원)라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흥행 참패를 기록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이전 마지막 모던 에이지 '배트맨' 시리즈인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에서는 워너 브라더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발 킬머는 배트맨 역을 그만두게 되었고, 차기 배트맨은 조지 클루니가 맡게 되었죠. 

 

조엘 슈마허 감독, 발 킬머 주연의 '배트맨'

당시 발 킬머의 '배트맨 포에버'는 연기력에 대한 평단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대중적으로도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며 할리우드 빅스타 대열에 합류하던 때였던지라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에서 발 킬머가 배트맨 역을 그만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이 있었는데요. 최근 발 킬머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왜 자신이 배트맨 역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짜 이유를 밝혔다고 합니다. 

 


뉴욕 타임즈와 발 킬머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발 킬머가 배트맨 역을 그만둔 이유는 워렌 버핏과의 만남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2019년 현재 제프 베조스 회장, 빌 게이츠 회장 등에 이어 세계 4위의 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렌 버핏이 가족과 함께 배트맨 세트장을 방문했는데, 워렌 버핏이 관심을 보였던 부분이 배트맨 배우가 아닌 배트맨 코스튬이나 세트, 장비 등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워렌 버핏과의 그와 같은 만남으로 인해 발 킬머는 배트맨을 연기하는 배우 자체는 그저 배트맨이라는 가면을 쓴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 뿐임을 자각했고, '배트맨'이라는 거대 프랜차이즈에서 배우로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사회적 명망을 갖춘 유명인들도 그러한데 대중들은 어느 정도일까 싶었던 것이죠.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오른쪽)

한편, 발 킬머 이후의 '배트맨' 시리즈는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의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서,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찬 베일, DCEU의 벤 애플렉, 그리고 현재 제작이 진행 중인 '더 배트맨'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이 캐릭터를 이끌었습니다. 

 


'배트맨 3 - 포에버' 이후 배트맨 시리즈를 떠난 발 킬머는 1997년 영화 '세인트'에서 변신의 귀재 사이먼으로 출연해서 많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으며, 그 외에도 '사랑이 머무는 풍경', '레드 플래닛', '발 킬머의 집행자', '블라인드 호라이즌'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오는 2020년 12월 23일 개봉 예정인 '탑건: 매버릭'에서 30년 전 본인이 연기했던 아이스맨 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탑건: 매버릭' 출연을 위해 셀카를 올린 발 킬머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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