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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놀란 감독이 20년을 고수했던 전통을 '테넷'에서 그만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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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본인만의 독특한 철학이 완강한 외골수의 영화 연출가로 유명합니다. 담배나 커피 말고 '차'를 중독 수준으로 마시고, 언제나 정장을 입는데, 그것도 스티브 잡스처럼 같은 정장을 유니폼처럼 계속 입으며,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어시스턴트에게 온 메일을 프린트해서 읽으며, 휴대폰마저 사용하지 않는 기인 같은 감독이죠.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 연출 고집으로도 유명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35mm 필름 신봉자로 아이맥스 본격 상업 영화에 도입한 감독이기도 하며, CG 사용을 싫어해서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스케일로 소품 촬영을 시도하며, 시간순을 따르지 않는 영화적 구성을 선호하고, 감독판을 내지 않으며, 영화 크랭크인에 들어가지 전, 한 2주 정도 촬영할 영화에 대해 가졌던 아이디어들을 아버지 소유의 오래된 타이프라이터로 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거기에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난 2000년 영화 '메멘토'로 할리우드 메인 스트림에 본격 데뷔한 이후 20년 동안 이어온 자신만의 영화 연출 전통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촬영할 영화에 영감을 준 영화를 출연 배우들에게 보여주는 전통입니다.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를 촬영하기 전에는 마이클 만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히트'를, '덩케르크' 출연 배우들에게는 전쟁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알제리 전투'를 보게 하는 식이었다고 하는데요.

 

배우들에게 촬영할 영화의 영감을 준 영화를 틀어주는 놀란 감독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0년 동안 이어온 본인만의 영화 만들기 전통을 차기작인 '테넷'에서는 버렸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테넷'의 영화 장르가 스파이 액션 영화로 분류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007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영향을 밝혀 왔고, 실제로 2020년 11월 개봉 예정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제작 초기 단계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을 맡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았던 적도 있었던지라, 그간의 놀란 감독의 전통을 이어간다면 '테넷' 배우들에게 영감을 준 007 영화 한 편 정도를 틀어줄 법도 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오랜 전통을 '테넷'에서는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차기작 '테넷'

많은 영화팬들이 추측하듯, '테넷'이 주인공들조차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복잡한 영화라서, 영감을 준 영화를 한두 편으로 좁힐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유도 아니라고 합니다. 

 


인디와이어와의 관련 인터뷰에서 놀란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테넷'에서 20년 영화 전통을 포기했던 이유는 스파이 장르의 특수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영화 '테넷' 공식 예고편 속 장면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스파이 장르라는 것은 특정한 어떤 유형이 아닌, 모든 사람이 누구나 지니고 있는 평범한 습성이어서, 그 어떤 특정한 부분에 좌우되지 않고 평범한 일상적인 스파이 장르의 기억으로 배우들이 촬영에 임했으면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오랜 007 시리즈의 열혈 팬으로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본인 역시 스파이 장르가 뼛속 깊이까지 내재되어 있는지라, '테넷'을 만들기 위해 특정한 레퍼런스 영화가 필요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어린 시절 보며 자랐던 007 시리즈에 대한 기억과 흥분을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틀 속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놓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영화 '테넷' 공식 예고편 속 장면들

한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차기작 '테넷'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어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서도 2020년 7월 기존 개봉 예정일을 그대로 고수해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테넷'은 복잡하기로 유명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의 속편 격의 분위기와 구성을 띠게 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참고로, 지난 2019년 6월 인디와이어에서 공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30편 중에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테넷' 개봉 전에 '인셉션'과 함께 이 제임스 본드 영화를 선 관람하시는 것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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