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킹덤' 시즌2에서 좀비 아포칼립스의 아비규환 속에서 세자 이창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캐릭터인 안현 대감 역의 배우 허준호가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복잡다난한 안현이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세밀하게 연기하는 허준호의 존재감과, 두 말이 필요 없는 극강의 카리스마 연기력으로 '킹덤' 시즌2를 빛낸 배우 허준호의 연기 인생, 그리고 지난 2018년 이혼 15년 만에 재혼 소식을 전했던 인생사를 정리해 봤습니다.
배우 허준호는 1964년 4월 14일생으로, 올해 57살입니다. 최근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로 명불허전 존재감을 과시했던 배우인 한석규, '국제시장', '사바하' 등에 출연한 배우 정진영 등이 허준호와 동갑 나이의 남자 배우들입니다.
학력도 흥미로워요. 처음에는 서울예대 무용과를 들어갔다고 해요. 청소년 시절에 말썽도 많았고 방황도 커서 딱히 공부에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라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 전공을 택했다고 하는데, 그게 서울예대 무용과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예대 무용과에 입학하고도 매사 겉돌기만 했던 허준호였는데, 돌아가신 아버지의 지인이었던 서울예대 교수님이 그래도 허준호의 끼를 꿰뚫어보고 권유를 한덕에 무용과를 졸업하고 다시 같은 학교 연극과에 들어가서 뮤지컬을 전공하며 연기자로서 첫 발을 딛게 되었다고 합니다.
배우 허준호의 아버지가 원로 배우 허장강이라는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허장강은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명배우로,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수백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전설적인 배우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의 험프리 보가트로 알려졌던 배우 허장강은 충격적인 죽음으로도 유명한데요. 1975년 연예인 축구 대회 도중 급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을 했는데, 당시 연예인 축구 대회가 텔레비전에 생중계가 되고 있어서 쓰러지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가 됐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컸죠.
다시 배우 허준호로 돌아오면, 배우 허준호는 한 번의 이혼을 겪었습니다. 배우 허준호는 1996년 영화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에서 만난 배우 이하얀과 1년여의 열애 기간을 거쳐 이듬해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하얀은 SBS 4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허준호보다 9살 연하입니다.
당시 이하얀은 드라마 '도시남녀', 영화 '닥터봉' 등으로 막 얼굴을 알리던 시기였는데 허준호와의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은퇴하자, 주위에서는 미쳤느냐, 이제 막 이름이 나기 시작했는데 왜 그렇게 결혼을 서두르냐는 말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허준호와 이하얀은 결혼 이후 예쁜 딸을 낳고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유명한 삶을 삽니다. 지난 2006년 드라마 '주몽'으로 배우로서 허준호의 유명세가 커져갔을 당시, 배우 허준호는 바쁜 와중에도 딸과 함께 노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라며 딸에 대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죠.
하지만 배우 허준호와 이하얀의 결혼 생활은 채 7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2003년 파탄이 나게 됩니다. 지난 1999년에는 부부가 함께 스포츠 마사지 비디오를 출시했고, 허준호가 뮤지컬 무대에 설 때마다 이하얀이 객석에 자리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고, 허준호가 출연했던 드라마 '올인' 종영 파티에는 아이를 데리고 나타나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은 충격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였습니다. 무뚝뚝한 허준호에 비해 애교가 많고 여성스러운 이햐얀의 서로 다른 모습에 끌려 맺어졌던 결혼이었지만, 또 그렇게 애시당초 달랐던 성격 차이 때문에 두 사람은 결혼 생활 중 부부간의 불화가 많았다고 합니다.
외부에서 보듯 연예계 잉꼬부부의 실상은 달랐다고 합니다. 허준호와 이하얀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서 허준호가 1년 가까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도 있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결혼생활이었고, 과거 인터뷰에서 허준호가 조심스레 밝혔듯, 답답해 미칠 것 같아 집에 들어가기조차 싫었다던 결혼 생활이 6년씩이나 이어졌다 이혼에 이르게 됐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혼 이후 방송에서 종종 허준호와의 결혼 생활과 이혼에 대한 얘기를 했던 이하얀과는 달리 허준호는 과묵한 평소 성격대로 별다른 입장 표명조차 없이, 뜬금없이 미국으로 떠나며 연기마저도 그만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허준호는, 결혼은 정말이지 딱 한 번이면 족하다, 다시 연애를 하고, 누굴 만나는 게 겁이 난다며, 이혼 이후 외로움에 술에 매달려도 봤지만 이제는 일에만 전념하겠다며, LA에서 교민 대상 방송국의 라디오 DJ를 맡고, 가수 김장훈의 공연 무대 감독을 맡기도 하는 등, 먼 이국땅인 미국에서 혼자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런 배우 허준호, 결혼은 딱 한 번이면 족하다던 배우 허준호가 다시 연기에 복귀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현재 재혼한 두 번째 아내의 덕이라고 합니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미국 LA 생활에서 허준호는 과거 젊은 시절 좋은 감정으로 알고 지냈던 옛 인연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만났던 옛 인연은 힘든 시기 허준호에게 아주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던 첫 번째 결혼 생활과는 달리, LA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 짝은 가장 힘든 시기, 이혼 후유증으로 날 선 성격으로 일관했던 배우 허준호에게 신기하게도 평화와 고요를 가져다주었고, 그렇게 다시 안정을 찾은 허준호는 지난 2016년 KBS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로 6년여 만에 배우 복귀를 하게 되고, 2년 후인 2018년 5월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다시 만난 인연과의 결혼으로 안정된 가정을 이루게 된 배우 허준호의 연기 인생은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군주 - 가면의 주인', '이리와 안아줘', '플레이어', '킹덤', '60일, 지정생존자' 등의 드라마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인랑', '국가부도의 날', '퍼펙트맨',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의 영화까지, 지난 2007년 드라마 '로비스트'를 끝으로 연기를 그만두었던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배우 허준호이니까요.
배우 허준호의 차기작은 2020년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결백'입니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딸 정인(신혜선 분)이 마을 사람들과 야합으로 추악한 시장(허준호 분)의 진실을 밝힌다는 내용인데요. 코로나19로 개봉이 언제 될지 아직 미지수지만 조만간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