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종영으로 마음이 참 헛헛해지는 저녁이네요.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처럼 원년부터 종영까지 함께 한 멤버들도 있지만, PD도 처음과 끝을 한 프로그램이죠.
13년이라는 방영 시간도 대단한데, 한 PD가 그 시간을 거의 초반기부터 모두 책임지고 제작을 했다는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일 듯싶어요. 참 대단한 일을 해낸 김태호 PD인데요. 13년 무도의 세월을 거쳐 예능5부장이 된 김태호 PD에 대해 알아볼게요.
프로듀서 김태호는 1975년 5월 4일에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습니다.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는데요. 김태호 전 국회의원과 동명이인이네요. 2001년에 MBC에 입사하죠. 대표작은? 당연히 무한도전입니다.
그래도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그 역사를 시작했던 2005년 전에도 김태호 피디는 일을 했겠죠. '상상 원정대'라는 프로에서 조연출을 맡았고 'Mr. 요리왕'이라는 프로로 연출 입봉을 했습니다. 네, 그 시대에도 요리, 먹방 프로는 있었던 거예요.
누구라도 인정하겠지만, 무도는 유재석과 김태호 피디가 없이는 그만한 영화와 장수를 누릴 수 없었습니다. 김태호는 악마 PD라는 멤버들이 원성을 들으며 무한도전을 꿋꿋이 수성했죠.
그리고 멤버들 대부분의 청춘과 청춘의 끝자락을 장식했던 '무한도전'에서 노홍철 빼고 원년 멤버들은 그 사이에 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었죠.
김태호 PD 역시 마찬가지예요. 13년 내내 전성기이고 리즈시절이었던 '무한도전', 2009년에 김태호 PD는 헤어디자이너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김보미 씨와 웨딩마치를 올리고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결혼 5년 만인 2014년에 득남을 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구요.
대한민국 역사상 MBC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계에서 가장 사랑받았다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의 PD 김태호의 연봉이 얼마일까?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죠. '1박 2일'로 스타로 떠오른 후 프리랜서로 전향한 나영석 PD 같은 경우도 있지만 김태호 피디는 MBC 직원 자리를 무도가 끝날 때까지 계속 지켰습니다.
일반 회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호봉에 따른 상승이 있기는 하거니와 정해진 금액이 있을 텐데요. 직급만으로만 따지면 부장이라 1억원대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무도의 성공과 위상을 볼 때는 그밖의 수당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걸 받으리라 예상하고 받아 마땅한 게 자본주의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최고의 예능 스타 PD라 할 수 있는 김태호인 만큼 무도 종영 후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요. 당연히 엄청난 러브콜을 받겠죠. 타 방송사와 YG 같은 기획사, 넷플릭스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인터뷰에서 김태호는 '무한도전'보다 더 큰 유혹은 없다, 한동안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MBC에서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네요. MBC 파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회사를 살리려 한 마음과 무도에 대한 애정은 누가 봐도 대단한 김태호 CP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무도 종방연에 정형돈이 인사를 하러 들렀다죠. 김태호 PD는 정형돈이 힘들 때 알아봐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이런 게 무도의 힘이 아닐까요? 정말 영원한 안녕이 됐건 다시 돌아올 여지가 있건 간에, 무도 덕분에 즐거웠고 많이 웃었고,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