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71살,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고났다고밖에 할 수 없는 패션 감각과 특유의 걸걸한 입담, 그리고 동안 외모까지 어우러져 인기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포함 '수미네 반찬' '마리텔 2'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거침없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배우 김수미.
배우 김수미가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인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 그리고 그 이후 벌어졌던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시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배우 김수미의 간단한 프로필부터 알아볼게요. 배우 김수미의 본명은 김영옥입니다. 1949년 전라북도 군산 태생으로, 올해 나이이 71살, 탤런트이자 영화 배우 임채무, 박원숙, 김창숙과 같은 국내 연예인,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제시카 랭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두 배우 김수미와 같은 나이인 1949년생입니다.
배우 김수미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주로 TV 드라마에서 활약상을 펼쳐보입니다. 데뷔 초 큰 눈에 선굵은 마스크로 이국적이면서도 개성있는 얼굴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당시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지라 '오늘의 요리', '토요일 정보 총집합'과 같은 다소 지명도가 낮은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맡으며 연기 발판을 삼아 왔습니다. (젊은 시절 미모를 두고 최근에는 박시연 도플갱어라는 말도 있었더랬죠!)
배우 김수미가 연기자로서 인지도를 쌓은 배역은 지난 1980년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의 일용엄니 역할입니다. 배우 박시연 닮은꼴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어찌 보면 '전원 일기' 처음 촬영 당시 겨우 32살의 나이에 노인 연기를 했던 것은 배우로서는 다소 언짢은 일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아무리 노안이라고는 해도 당시 김수미의 나이가 32살이었고, 그 말인즉 '전원 일기' 속 아들 일용이 역의 배우 박은수가 MBC 공채 1기 배우로 김수미보다도 2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꺼려했을 배역을 배우 김수미는 그로부터 무려 21년 간이나 일용 엄니 역을 맡게 됩니다.
어쩌면 너무도 웃픈 에피소드일 수도 있는데요. 배우 김수미는 처음 '전원일기'에 캐스팅이 되었을 때 방송국에서 만난 박은수 선배가 자기랑 한 집에 사는 역할이라고 하길래 신나하며 우리 부부냐며 좋아라했지만, 선배 연기자 박은수가 "네가 우리 엄마야"라는 말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나이도 위이고 기수도 위인 선배 연기자의 엄마 노릇을 하느라 서먹서먹도 하고 어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이 되면서 극중에서는 박은수 선배에게 "일용이 너 이눔시키"하며 호통을 치다가도 녹화가 끝나면 다소곳하게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하며 깍듯하게 인사를 하곤 했다고 하네요. ^^
'전원일기'로 1986년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배우 김수미는 '전원일기' 종영 이후에도 워낙 일용엄니 이미지가 강해서 주로 어머니나 할머니 역할로 이미지가 고정이 됩니다.
2006년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 2013년 '돈의 화신', 2014년 '전설의 마녀', 2017년 '밥상 차리는 남자' 등의 드라마에서의 배역이 거의 전부 어머니나 욕쟁이 할머니였고, 심지어는 지난 2015년에 개봉한 영화 '헬머니'에서는 전국의 욕 달인들이 모여 TV쇼에서 욕 배틀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욕쟁이 할머니의 대표 명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원 일기'로 노안 이미지가 굳어져서라고 오해할 법도 하지만, 놀랍게도 배우 김수미는 지금껏 연애를 딱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년 간의 연애 이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 친구와는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이 깨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김수미는 결혼을 약속하고 남자친구 부모님을 뵈러 가게 되었는데, 남자 친구 부모님이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김수미와 자기 아들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 세 가지 이유가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조실부모했다, 두 번째는 대학을 나오지 못 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직업이 연예인이어서였다는 것입니다.
이에 김수미의 대답은 이랬다고 합니다. 대학은 다시 가면 되는 것이고, 연예인은 그만 두면 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은 내 의지가 아닌데 너무 하신다, 아주모니도 딸이 있는데, 만약 내일이라도 당장 본인이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당신 딸에게도 똑같이 그런 잣대를 들이댈 것이냐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고, 그 때 일로 너무 큰 상처를 입은 배우 김수미는 이후 연애를 하지 못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남편의 시어머님은 달랐다고 합니다. 한참 동안 연애를 못하다 배우 정훈의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인 정창규 씨를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남편 정창규 씨가 2년 여를 끈질기게 구애를 했지만, 김수미는 과거 연애의 상처가 너무 컸던 나머지 결혼할 남자가 있다는 거짓 핑계까지 대며 정창규 씨를 피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김수미가 남편될 사람을 너무 안만나주니까, 시어머니 되실 분이 우리 아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데 집에 한 번 놀러오라고 초대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만나는 사람이기도 하고 해서 예의상 집에 갔는데, 지금 남편의 시어머니께서 김수미의 손을 꼽 잡으며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느냐며 진심어린 애정으로 보듬어 주었다고 합니다.
결국 배우 김수미는 그런 시어머님의 인품에 과거의 상처를 잊고 마음을 열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결혼 후에도 부부 싸움을 할 때도 아들 편이 아닌 며느리 편에 서주는 시어머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정말 남다른 고부간의 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던 것은 지난 1988년의 일입니다. 당시 배우 김수미는 연예인으로 성공을 해서 최고급 수입 자동차인 BMW 7 시리즈를 구입해서 운전기사까지 두고 다니던 시기였는데, 김수미의 운전기사가 차량에 탑승하고 단지 시동만 걸었을 뿐인데도 차량이 급발진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사고로 당시 며느리 김수미가 출연하고 있었던 연극의 벽보를 붙이고 있었던 시어머니가 차에 치어 숨지게 되었고, 사랑하고 존경하던 시어머니를 극악한 사고로 잃게 된 배우 김수미는 한동안 충격으로 병까지 얻어 연기 활동을 못하게 되었고, 거기에 BMW를 상대로 급발진 결함 규명 및 보상 소송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패소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미운 우리 새끼'에서부터 '수미네 반찬', '마리텔 2'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며, 후배 연기자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만들어 챙겨 줄 정도로 어머니상의 배우이지만, 배우 김수미가 과거 시어머니의 급발진 사고로 인해 방송 중단, 자살 시도까지 하며 20년을 우울증과 싸오는 지옥같은 삶을 살았다니 정말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의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아픈 상처와 그 때 일로 불거진 남편의 사업 실패 등도 모두 극복하고 방송에서 너무도 구수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시는 배우 김수미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래 오래 좋은 모습, 구수한 입담 많이 전해주셨으면 좋겠네요.